[이주일의 책]유미리 作「골드 러시」

  • 입력 1999년 5월 6일 18시 43분


★「골드러시」유미리 지음 솔출판사 352쪽 7,500원★

재미교포 2세 유미리. 1968년 요코하마 출생. 초등학교시절 아이들로부터 극심한 이지메를 당하고 중학교때 부모의 결별, 방황, 약물복용, 자살기도등 어두운 청소년기를 보내다. 97년 자전적 소설 `가족시네마`로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 문학상을 수상하여 일약 스타가 됐다.

그런 그가 97년 발생한 14살 소년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무서운 10대, 그 슬픈 영혼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았다. 14세 연쇄살인범 소년의 의식 밑뿌리에는 무엇이 웅크리고 있는가? 모든 문제는 돈과 폭력이 해결해준다고 믿는 아버지, 종교에 빠져 가정과 자식을 버린 어머니, 인생의 방향을 일고 원조교제에 열중해 있는 누나, 정신과 육체의 성장이 지연되는 불치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형, 파편화된 가정과 비인간적인 황금지상주의 속에서 성장한 14세소년이 저지르는 섬뜩한 살인과 패륜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를 통렬히 고발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그의 내면부터 그리고 싶었는지 모른다. 주인공만큼이나 14세의 불안, 공포 어둠의 부분이 30살이 된 지금에도 결별되지 않은 까닭으로.

소년이 친했던 야쿠자 카나모토는 말한다. "무서워, 대체 이 나이가 돼서 뭣 때문에 사는지 알 수 없어지다니, 말도 안돼. 사람을 죽이면 안되지.그걸 모르면 죽는 편이 그나마 나아. 왜냐고? 아이들이란 어른한테는 과거이며 동시에 미래니까,"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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