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大盜수사]달러환전 사실일까?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50분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가 7만달러를 환전했다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암달러상 ‘민희엄마’는 실존하는 인물일까.

19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영업 중인 암달러상들을 상대로 탐문취재했지만 ‘민희엄마’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날 수 없었다. 또 이들 대부분이 ‘민희엄마’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5년째 이곳에서 암달러상을 하고 있다는 60대 후반의 할머니는 “주변의 친한 암달러상들에게 물어봤지만 민희엄마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암달러상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와 정보과 형사들도 “남대문시장에 ‘민희엄마’란 암달러상은 없으며 비슷한 이름으로 ‘민정’이란 여자가 있었지만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구속됐다”며 ‘민희엄마’의 존재를 부인했다.

결국 ‘민희엄마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게 경찰과 남대문시장 암달러상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지만 그렇다고 김씨가 이곳에서 7만달러를 환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2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한 50대 암달러상은 “다른 암달러상과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급히 변통하면 20만달러까지 환전이 가능하다”며 “7만달러쯤은 쉽게 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두·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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