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불편 노인들 「託老房」인기만점…서울시내 29곳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03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낮 동안에 맡아 보살펴주는 이른바 ‘탁로방’(託老房)이 인기다.

탁로방의 공식명칭은 ‘노인 주간보호시설’. 노인들이 숙식을 하며 거주하는 기존 양로원과 달리 주간에만 점심식사와각종교양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관리등을 도와주는 복지시설이다.

23일 오전9시경 서울 마포구 아현동 ‘연꽃마을노인주간보호센터’. 보호센터 버스가 인근을 돌며 노인들을 태우고 도착했다. 자식이 모시고 오거나 혼자 걸어 온 노인까지 합치면 모두 20여명. 노인들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종이접기 기공체조 등 각종 취미활동을 즐기다 오후5시경 보호센터 버스편으로, 또는 모시러 온 퇴근길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했다.

이곳의 하루 이용료는 4천원. 그러나 영세민과 저소득층 가정의 노인은 무료다. 월단위 등록이 기본이지만 하루단위 이용도 가능하다.

탁로방은 현재 중구 광진구 성북구를 제외한 서울시내 22개 구에 29곳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를 받아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비영리 공익시설이 대부분이지만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의 탁로방은 이용을 원하는 노인에 비해 수용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가정의 노인을 우선으로 접수한다.

낮에 식당일을 한다는 최애선씨(46)씨는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만 집에 두고 나오려니 마음이 불편했는데 탁로방에 모신 뒤부터는 안심도 되고 시어머니께서도 좋아하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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