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불친절사례집 「경찰 자화상」펴내

  • 입력 1999년 3월 4일 19시 37분


‘경찰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공개합니다.’

경찰청에서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의 불친절한 민원 처리사례를 담은 책자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의 친절한 민원인 응대를 위해 교양자료로 제작된 이 책자의 제목은 ‘쪼가리 가져왔어?’.

이 특이한 제목은 1월 중순 경북 C경찰서에 연습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온 20대 여성민원인에게 담당 경찰관이 반말로 “쪼가리(접수증) 가져왔어?”라며 불친절하게 응대한 사례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자에는 1월 한달간 경찰청 감사관실 직원들이 민원인으로 가장, 전국 11개 지방청산하 경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하는 방법으로 조사한 불친절 사례 69건과 친절 사례 29건이 해당 경찰서 이름과 함께 90여페이지에 걸쳐 수록돼 있다.

사례집에서 지적한 경찰의 대표적인 불친절 사례로는 민원인에게 속된 언어 사용, 귀찮다며 접수를 거부하거나 타부서로 떠넘기기, 신고를 받고도 묵살 또는 늑장출동하는 케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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