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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1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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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40대 초반이 주류인 이들중 56명은 유전공학 농학 생화학 미생물학 박사학위 소지자.
작물 개발은 전공분야별 지식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히 팀플레이 방식으로 이뤄졌다.
농업과학기술원 생물자원부에 소속된 부서는 유전자원과 세포유전과 생화학과 분자유전과 응용미생물과 등 5개. 학문적 배경과 해당 작물의 특성을 고려해 과별로 유전자변형 연구대상이 할당됐다.
생화학과가 고추 토마토 오이 들깨를 맡았고 세포유전과는 벼 배추 양배추, 분자유전과는 감자를 전담했다. 유전자원과는 보리 옥수수 콩 등 곡물류와 각종 미생물 유전자 15만4천여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동료들의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혈압강하 토마토를 개발한 김영미(金英美·39)박사는 일제하 저항시인 윤동주(尹東柱)의 조카며느리. 윤시인의 바로 아래 동생인 윤일주(尹一柱·작고)전성균관대교수가 김박사의 시아버지다.
일본 도쿄대에서 응용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박사는 96년부터 유전자변형 토마토 개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8월 미국산 수입콩 중 유전자 변형콩의 비율을 가려내라는 추가 과제가 내려오자 토마토 개발과 유전자변형콩 검증을 동시에 수행하느라 입술이 부르텄다.
정태영(鄭泰英)생물자원부장은 “사명감으로 일하는 연구원들이지만 워낙 힘든 탓인지 부서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여러번 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일단 연구를 시작하면 작업특성상 도중에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밤을 새우기가 일쑤.
고추 개발팀 이신우(李信雨)박사는 “유전자변형 수입 농산물의 유해성 여부가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혹시 우리의 연구가 인체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작업으로 비춰지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