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요정」 김민진, 세계를 흔들다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27분


세계 바이올린 연주계에 주목할만한 새 한국인 신예가 탄생했다.

재영(在英)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金珉振·20)은 최근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2001년 초까지의 정규시즌 협연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김민진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정규공연에서 2년동안 4번의 협연기회를 갖게 되며, 2000년 가을시즌에는 영국 최고권위의 공연장인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공연하는 등 세계 톱 클래스 연주가로서 단숨에 연주계에 진입하게 된다. 그는 먼저 내년 1월20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실내악 시리즈에 초청돼 특별연주를 가질 예정이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공연기획감독 데이비드 웰튼은 “이와 같이 악단이 지원하는 형태의 계약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필하모니아가 김민진의 뛰어난 재능 및 앞으로 예상되는 화려한 미래를 인정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45년 창립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양대 교향악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민진은 곧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녹음할 예정이며 새 음반의 발매사는 세계 5대 메이저 음반사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1살때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관계자의 눈에 띄어 최연소 장학생으로 선발된 음악영재. 15세때 영국 로열 컬리지 오브 뮤직에 최연소 기록으로 입학했으며 독일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뉴 런던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경력을 갖고 있다.

세계적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는 김민진에 대해 ‘음악적 성숙과 천부적인 재능을 갖춘 바이올린의 명인’이라고 평가하며 협연을 약속했으나 작년 갑작스런 별세로 인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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