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비만 조심…움츠리면 뚱뚱-움직이면 날씬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25분


“겨울엔 체중이 늘어날까, 줄어들까?”이론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엔 체온유지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근육의 미세한 떨림 때문에 기초 대사율이 증가해 체중이 줄어든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추위로 활동이 굼떠지고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다 두터운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체중이 늘기 쉽다. 실제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겨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봄에 비해 20∼30% 적다”며 “체중관리에 소홀하다 이듬해 봄 3∼5㎏ 늘어난 몸으로 병원을 찾기 일쑤”라고 설명.

▼비만〓지방세포의 수가 많거나 지방세포의 크기가 큰 경우. 지난6월 미국 국립보건원은 체질량지수〔BMI〓체중(㎏)/키(m)의 제곱〕가 △19∼25〓정상 △26∼30미만〓과체중 △30이상〓비만이라고 발표.

여성은 △생후 1년 △사춘기 △임신말기에 지방세포 수가 늘어난다. 이 때 만들어진 지방세포는 크기가 작아져도 수는 줄지 않는다.

따라서 지방세포가 많은 사람은 일시적으로 살을 빼도 다시 살이 찌기 쉽다. 청소년기 비만에 특히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비해 성인이 된 뒤 비만해진 사람은 세포의 크기가 증가한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비교적 쉽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식이 요법〓1일 권장 열량〔성인 남성〓키(m)의 제곱×22(여성은 21)×육체 활동이 거의 없는 사람은 25, 활동이 적은 사무직 30, 활동이 많은 직장인 35, 육체 노동자 40〕의 30% 이상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해롭다. 적당한 식이요법은 하루에 5백㎉(피자 2조각, 라면 1개, 우유 1컵)를 줄이는 것. 2주 후면 약 1㎏이 준다. 또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순으로 체내에 저장되므로 주의.

▼에너지 소모를 늘리려면?〓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을 늘리거나 활동량을 늘리는 것.

△근육질의 체격으로〓근육은 체지방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높다. ‘람보’가 하루에 4천㎉를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이 때문. 따라서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질의 체격으로 바꿔야 한다.

△꾸준히 움직이라〓번잡스러운 사람이 활동량이 적고 소극적인 사람보다 1일 소비열량이 8백㎉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실내운동을 특정 활동과 연계하라〓예를 들어 반드시 보는 TV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 체지방을 줄이는 데는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계절운동을 즐기라〓겨울에는 스키나 스케이트 등을 즐겨라.

(도움말〓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교수 02―950―1150,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교수 02―739―3211)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