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동향]실직-이직자 1년새 4백77만명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9시 39분


최근 1년동안 직장을 잃거나 옮긴 사람이 4백4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0월에서 올 9월 사이 기존의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1백28만4천명이고 일자리를 바꾼 사람이 3백18만6천명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음을 보여준다.

실업자 가운데 절반은 퇴직금 저축 부동산 등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살아가고 일부는 빚을 얻어 생활을 꾸리고 있다.

정부의 공공근로사업이 늘고 농촌 수확기에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가 증가해 10월중 실업자는 1백53만6천명으로 9월보다 3만6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10월중 실업률이 7.1%로 9월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져 실업률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구조는 더욱 불안정해져 상용직 근로자는 오히려 전달보다 3만명 줄었다.

▼고용의 유동성 증가〓최근 1년사이 직장을 잃거나 옮긴 사람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20.7%에 이르렀다. 5명 가운데 1명꼴.

작년 10월 이후 직장을 옮긴 사람은 전체 취업자 2천5만명의 15.9%인 3백18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사이 전직한 상용직 근로자 55만5천명 가운데 28.1%가 임시직으로, 20.4%가 자영업으로 옮겼다.

그만큼 안정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직장을 잃고 소규모 가게를 차리거나 임시직으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집안 일을 돕던 무급가족 구성원들도 일자리를 잃은 가구주 대신 직업전선으로 나서 27.5%는 일용직으로, 21.9%는 임시직으로 취업했다.

전직 근로자가 재취업을 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개월 미만(71.2%)이 가장 많고 2개월 미만(14.4%), 3∼5개월(11.7%) 순이었다.

9월 실업자 1백57만2천명중 가구주가 실업자인 71만9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3%가 저축 퇴직금 부동산 처분자금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10월중 고용동향〓실업률은 7월 7.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 7.4%, 9월 7.3%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도 7월에 1백65만명을 넘었다가 8월부터는 다시 1백50만명대로 줄었다.

전체 실업자 1백53만6천명중 직업을 갖고 있던 실업자는 1백44만7천명으로 9월에 비해 2.4%(3만5천명) 줄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율은 8월 ―6.5%로 가장 낮았다가 9월 ―5.9%, 10월 ―5.5%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10월의 전체 임금근로자 1천2백18만명중 일용직과 임시직은 9월에 비해 각각 2만2천명, 8만7천명 늘어난 반면 상용직은 6백21만7천명으로 3만명이 줄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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