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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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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5일 서울대 경희대 울산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등과 3년여간 공동연구 끝에 콩발효식품에서 항암효과를 가진 새로운 성분을 발견해 이를 첨가한 ‘콩라면’을 이달 중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된장 청국장 간장 등 콩발효식품의 항암활성은 일부 알려져왔으나 어떤 성분이 항암효과를 갖는지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식품공학과 이형주(李炯周)교수는 “10여개의 아미노산이 모인 특정한 펩타이드(단백질의 기본물질)가 사람의 위암 대장암 및 생쥐의 혈액암 세포주에 대해 강력한 항암활성을 갖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 이 물질은 19㎍/㎖의 낮은 농도에서도 암세포를 절반 이상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항암펩타이드가 다량 포함된 ‘콩펩타이드 분말’의 제조공정을 개발했으며 이 성분의 정확한 구조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중이다.
농심은 콩펩타이드 분말을 이용해 항암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 건강식품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분말에는 또 고혈압과 혈전 등을 예방하는 펩타이드도 포함돼 있다. 이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중 히스티딘 2개와 류신 1개가 나란히 연결된 구조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미국 일본 독일 등에 국제특허 출원중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식품과학회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