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위험땐 애원말고 대항하라』…예방법다룬 책 펴내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성폭행의 위험이 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한양대 사회학과 심영희교수는 최근 ‘위험사회와 성폭력’(나남출판)에서 성폭력의 유형 원인 예방법을 조목조목 짚었다. 심교수는 “애원하기보다는 힘으로 대항하거나 논리적인 말로 저항해야 성폭행을 피할 수 있다”며 가해자의 유형에 따른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보상형〓남성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느껴 이를 보상받으려는 것으로 관음증 성기노출 등 변태행위를 하거나 환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성적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시키도록 한다. 말로 안 될 경우 도망하거나 눈 또는 사타구니를 공격하고 돌로 때리며 대응.

▼착취형〓힘으로 강제해 성적으로 복종하게 하려 한다. 대부분의 데이트 강간이 이 범주. 겁내지 않고 즉각 “뭐라고? 여기서? 지금? 그러지 말고 여기 앉아서 이야기나 하자”라고 말하면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경우가 많다.이때도망할시간이생긴다.

▼분노형〓여성에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여성혐오자. 신체적 대결을 피한다. 여성을 ‘처벌’할 필요를 정당화시켜 폭력욕구을 높여주기 때문. 큰 소리로 울기 구토 구역질도 가해자가 원하는 반응이다. 대응법은 자신이 가해자가 증오하는 그 사람이 아님을 확신시키는 것. “당신이 누군가에게 정말 화가 나있는 것 같지만 나는 아니다. 우리는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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