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민족대이동]『선물꾸러미 가볍지만 마음은 푸근』

  • 입력 1998년 10월 2일 18시 11분


한가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3천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서울역 등 철도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으로 크게 붐볐다. 또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에도 차량들이 몰려들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IMF경제난으로 귀성객의 선물 꾸러미는 예년보다 가벼워 보였지만 마음은 벌써 고향에 닿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

서울역은 경부선 호남선 등 대부분 노선의 입석표마저 매진된 가운데 환불 표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반환창구 주변이 큰 혼잡을 빚었다.

철도청은 이날 서울역과 청량리역에 36편의 임시열차를 편성하는 등 1백82편의 열차를 투입해 12만여명의 귀성객을 수송한데 이어 3일에는 1백92대의 열차로 13만명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고속버스는 오전 한때 여유가 있었으나 오후들어 귀성객이 본격적으로 몰려들면서 전 노선이 금세 매진됐다.

이날 강남 동서울 등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8만9천명의 귀성객이 3천여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고향으로 향했다. 3일에는 2백대의 버스가 추가로 투입돼 10만명의 귀성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고속도로와 국도는 이날 오전까지는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였으나 정오경부터 귀성차량이 몰리기 시작해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서울 궁내동, 동서울, 수원 톨게이트를 통해 21만9천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지난해보다 5.1% 많은 64만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이후 쉬는 날이 6일 하루밖에 없어 6일과 7일 새벽사이 귀경 차량들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윤종구·박윤철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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