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하얏트등 노천매장 개설…봉사료없어 인기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03분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과 가을.’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이 4월 예술의전당 앞에 노천카페를 연 뒤 호텔롯데 힐튼호텔 등이 잇따라 ‘거리’로 나오고 있다. 특급호텔들이 ‘품격과 고급’ 이미지를 포기하고 거리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식음료매장의 극심한 고객감소 때문.

호텔식당의 계산서를 부풀리는 ‘텐텐’(10% 봉사료와 봉사료가 포함된 가격의 10% 부가가치세)이 빠진 가격으로 ‘호텔음식’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롯데(소공동)는 9월초부터 호텔과 롯데백화점 입구 사이의 코스모너지광장에 ‘롯데프라자’를 열고 있다. 손영환지배인은 “롯데그룹 직원들을 상대로 저렴하고 편안한 쉼터를 만들려던 것이 외국인과 주변 직장인들의 ‘개방압력’으로 외부고객을 받게 됐다”고 설명.

고객의 30%이상이 외국인들.퇴근무렵부터 테이블 40개가 가득 찬다.낮 12시∼자정까지 영업.생맥주 2천원,음료와 아이스크림이 1천5백∼6천원.모듬튀김 소시지볶음 골뱅이무침 감자튀김 등 안주 4천∼1만원.겨울에는 포장마차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

▼하얏트〓그랜드하얏트서울은 서초동 예술의전당 앞에 70석 규모의 야외카페를 운영 중. 6월 중순까지만 운영하려 했으나 예술의전당측 요청으로 10월말까지 영업을 연장.

회사원 김희진씨(28)는 “주말에 공연을 보거나 미술관에 들른 뒤 야외에 앉아 커피를 마시자면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 착각에 빠진다”고. 커피나 아이스크림 2천원, 피자 스파게티 비빔밥 등이 7천∼8천원. 낮 12시∼저녁 8시반.

▼기타〓역삼동의 노보텔앰배서더 강남호텔은 호텔 앞쪽에 ‘야외 먹자골목’을 오후 9시반∼새벽 0시반까지 운영. 1만원에 떡볶이 순대 골뱅이 햄버거 오뎅 튀김 등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서울 힐튼호텔은 9월초 대학로 문예극장 대극장 옆에 노천카페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상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철시 준비 중.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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