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삼중고」에 운다…물-인력 부족-쓰레기대란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27분


복구에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수해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쓰레기대란과 물난리 속의 물부족 일손부족 등 삼중고.

▼ 쓰레기 대란 ▼

서울 중랑천 일대 침수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7천3백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시 전역 하루 쓰레기발생량의 58%에 해당하는 양.

이밖에 서울시내 전역에 8일간 6만3천여t의 쓰레기가 길거리에 나와있다. 환경미화원 공공근로요원 등 청소인력이 수해지역에 집중되는 바람에 일반 지역에서도 쓰레기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70여t의 쓰레기가 발생하던 충남 당진 지역에서는 9일 하루동안 평소의 30배가 넘는 2천4백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동두천 보산동 상가지역은 약 8백m의 거리 전체가 쓰레기로 덮였다. 쓰레기 추정치 9천5백t중 3분의1도 채 치우지 못한 상태에서 성남 안양 등지에서 지원나왔던 쓰레기 처리 차량이 되돌아가 난감한 상태.

▼ 물 부족 ▼

의정부 가릉3동 일대는 급수관이 끊겨 물공급이 중단,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급수차로 임시 물공급을 하고 있다. 이지역 생수값이 폭등해 ‘물값’이 ‘금값’이 돼버렸다.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씻느라 엄청난 수도물을 사용하고 있어 의정부시 하루 수도 사용량이 10만t에서 12만t으로 늘었다.

▼ 인력부족 ▼

군병력 공무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있지만 수해지역이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집안에 가득한 토사와 물을 빼는 것도 힘겨운 상태. 초등학생자녀들까지 동원되고 있지만 양수기등 기본장비마저 부족하다. 의정부시에서는 육군 26사단 장병을 비롯해 2천8백여 병력과 7백여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일손부족과 장비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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