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7호선 「라돈공방」가열…정부『측정방법 잘못』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서울지하철 5,7호선에서 인체에 해로운 방사성 물질인 라돈(Rn)이 환경기준치의 5배가 넘게 검출됐다는 경희대 김동술(金東述·환경학과)교수의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가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환경부는 16일 김교수의 조사결과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김교수의 측정방법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라돈의 농도는 측정시간에 따라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경우 48시간 평균 측정치를 라돈 검출량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김교수는 10분간 측정해 평균을 냈다는 것.

또 김교수가 밝힌 라돈 환경기준치 ‘4pCi(피코퀴리)/ℓ’는 규제치가 아닐 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택’에 적용하는 ‘권고치’이므로 지하철 역사와 같은 ‘사업장’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사업장에 대한 권고치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40.5pCi/ℓ까지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김교수가 지하철 5, 7호선에서 측정한 수치중 가장 높은 35.6pCi/ℓ도 위원회의 권고치를 초과하지 않는 셈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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