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전 금강산 안내도 첫공개…조선총독부 발행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11분


금강산 관광이 눈앞에 다가온듯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의 빼어난 절경을 생생하고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1920년대 총천연색 금강산 안내도가 26일 처음 공개됐다.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29년 발행한 ‘세계의 명승―조선 금강산 교통 대조감도’. 금강산과 그 주변을 천연색으로 그린 뒤 인쇄한 것으로 크기는 1백20×25㎝.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사료편찬실의 김성근(金成根)연구원이 15년전 입수해 보관해오다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이 안내도엔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외금강(外金剛) 내금강(內金剛) 신금강(新金剛) 해금강(海金剛) 비로봉(毘盧峰) 미륵봉(彌勒峰) 만물상(萬物相) 총석정(叢石亭) 명경대(明鏡臺) 만폭동(萬瀑洞) 구룡연(九龍淵) 장안사(長安寺) 표훈사(表訓寺) 유점사(楡岾寺) 묘길상(妙吉祥) 삼불암(三佛巖) 등 봉우리 계곡 폭포 사찰 이름이 정밀하게 표시되어 있다.

또 금강산 등산로를 비롯해 주변의 도로 철도, 유람선 항로, 장안사 호텔 등 편의 시설까지 그려 넣었으며 그림 왼쪽엔 부산과 서울(당시 경성)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교통망도 들어 있다. 특히 사찰의 경우 작은 전각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정밀하게 그려져 있어 6·25때 소실된 장안사와 같은 사찰 문화재를 복원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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