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대우건설 이상원대리/맞춤콤비 입고 걸음 가볍게

  • 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팬플루트 하나 잘 불어 미인을 ‘낚은’ ㈜대우건설 정보시스템팀 이상원대리(31). 회사 영어강사이던 아내(정은희·28)가 “수업시간엔 절대 한국말을 쓰지 말라”고 엄명하자 속 편하게 팬플루트를 불어댄 것이 주효, 이후 두사람은 회사근처 대학 빈강의실에서 영어와 팬플루트연주를 맞바꾸며 사랑을 키웠다.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아내 덕에 영어공부를 공짜로 하는 건 좋지만,“자다가 영어로 잠꼬대할 땐 속터진다”는 이대리. 건설 관련 계약과 수금실적 등을 데이터화하는 일이 전문인 그는 메일서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 사내 비밀연애 커플들을 속속들이 꿰고 있기도.

서울 수유동→남대문로 버스출근/명동 예일양복점 맞춤콤비정장(보디빌딩으로 가슴이 튀어나와 맞춤을 선호)/하늘색 파코라반와이셔츠(3만5천원)/코디네이터 정은희.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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