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대동여지도 바닥깔아 공개…밟는 이색체험 기회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1861년)를 밟고 다니며 우리 국토의 숨결을 느껴보세요.’

길이 6.6m, 폭 4.1m에 달하는 초대형 대동여지도 목판 채색본(일명 청구전도) 전도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의 기회가 마련된다.

13일부터 6월8일까지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영남대박물관 소장 한국의 옛 지도’ 특별전. 민속박물관과 영남대박물관은 대동여지도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약 8×6m 크기의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 관람객이 대동여지도 위를 걸어다니며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대동여지도는 그 방대함으로 인해 벽에 걸어놓을 경우 중부지역 이북을 직접 확인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바닥 전시는 대동여지도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대동여지도 목판본(흑백) 전도를 벽에 걸어 공개하기도 한다. 대동여지도를 벽에 거는 것 역시 보통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전시실의 높이 제한 때문에 대동여지도를 완전히 늘어뜨리지 못하고 경남 마산과 전남 순천 지역 아래 부분은 전시실 바닥에 치맛자락처럼 끌리도록 걸어 놓았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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