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렇게 뛴다]미팅전문社「신우」의 커플매니저

입력 1998-05-03 19:31수정 2009-09-25 14: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마담 뚜는 가라.” 결혼을 ‘거래’로 보는 마담 뚜에 도전장을 낸 신세대 감각의 젊은 여성들.

결혼 미팅 전문회사인 ‘좋은 만남 선우’의 ‘커플매니저’. 선남선녀를 맺어주기 위한 준비에서 만남, 결과까지를 지원한다.

모두 20대에서 30대 초반. 젊은이들의 정서나 기분을 아는 연령대다. 영어강사나 리포터 모델 외국어학연수자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로 10여명이 뛰고 있다.

소위 ‘사’자 붙은 총각 또는 부유층 자제를 상류층의 딸과 맺어주고 거액의 결혼 성사비를 받는 마담 뚜와는 차별화를 부르짖는다.

커플매니저는 별도의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다만 회비를 받고 10차례까지 만남을 주선한다. 사람간의 만남이라 신원확인은 필수. 재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주민등록증 사본을 요구한다. 다음은 면접. 사람의 됨됨이와 성격도 파악한다. 이때 사람보는 눈이 중요.

이들의 일과는 각자 전날 주선한 10여쌍 정도의 만남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 “괜찮았어요” “좀더 만나보지요”라는 반응은 일단 OK. “별로였어요”의 경우 ‘패인’을 분석한 뒤 다른 짝을 물색한다. 오후에는 새로운 주선과 ‘재주선’의 장소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전화한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만남의 장소에는 나가지 않는 게 원칙. 고객은 전화를 걸어온 경우와 친구나 친지를 통해서 확보한다.

이들이 전하는 에피소드. 한 커플은 대학 때 호감을 가진 채 헤어졌다가 이곳에서 7년만에 다시 만나 3개월만에 결혼에 골인. 프로필만 보고 괜찮겠거니 하고 만나자고 했다가 ‘불발’, 또 만나지 않겠다고 하다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 등.

커플매니저 성지희씨(28). “성인 남녀간에 만난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마담 뚜 같은 음성적인 문화가 생겼는지도 몰라요. 건전한 만남을 통해 커플이 탄생했을 때는 보람도 커요.”

소은정씨(29)는 이곳에서 3년 전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한 뒤 아예 커플매니저로 나선 경우. 전직 영어학원 강사였지만 사람간에 다리를 놓는 일이 마음에 든다고.

‘카풀 귀향미팅’ ‘헌혈미팅’ 등 이벤트성 행사도 이들의 기획상품. 8일까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5백명의 ‘효도미팅’도 주선한다.

〈윤양섭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