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실직자 10계명]『일확천금 꿈꾸지 말라』

  • 입력 1998년 3월 10일 08시 12분


세상이 싫다. 가족들 볼 낯이 없다. 회사에 남아있는 동료와 상사가 원망스럽다. 당장 생계도 문제지만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은 어떡하란 말인가. 매일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직자들은 일자리와 함께 삶의 의욕마저도 잃게 되기 쉽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평화신문은 최근 ‘신앙인 실직자 10계명’을 발표했다. 상담기관 ‘아버지의 전화’가 지난 1년동안 해고당한 사람들과 나눈 상담을 바탕으로 했다.

천주교 신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일확천금을 꿈꾸지 말라’‘동료나 친구에게 부탁해야 하는 직업은 삼가라’ 등 일반인도 눈여겨볼 만한 덕목들이 포함돼 있다.

갑작스런 박탈에 대한 보상심리로 실직자들은 일확천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나 도박은 더 큰 화를 부르게 마련. 과거의 인연을 통한 물건판매도 상대방과 관계만 악화시키고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부탁하기 힘들게 만든다.

‘실직자 10계명’은 또 ‘엘리트의식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화려한 경력이나 학력은 재취업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무슨 일이 주어지든 내일을 위한 투자로 보고 열심히 해야 한다.

이밖의 덕목은 다음과 같다. △나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라 △내 탓이려니 생각하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라 △가정은 언제나 당신의 안식처다 △새벽미사에 참석하라 △기도하라 △단정한 차림을 하고 다녀라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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