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벽세우기］선반 옷걸이등 설치， 수납공간으로 활용

주부 최희정씨(38)는 남편의 출퇴근 때문에 경기 분당에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분당에서는 방마다 붙박이장이 있어서 별도의 가구가 없어도 수납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서초동에는 아파트 평수가 줄어든데다 붙박이장마저 없어 수납문제가 불거진 것.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명희씨(함공간대표)는 이럴 경우 안방에 합판으로 가벽(假壁)을 세우고 그 안에 옷걸이와 선반을 설치해 수납 공간으로 사용하면 좋다고 권한다. 가벽의 안쪽 공간에 이불부터 여행용 가방까지 큰 짐도 마음대로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이다.

▼용도〓가벽은 공간을 분할하거나 단조로운 실내 공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자주 사용된다. 안방을 △침대가 있는 휴식코너와 △남편의 재택 사무공간으로 나눠쓰고 싶다면 가벽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거실을 중심으로 현관과 주방쪽으로 둥근 가벽을 세우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거실과 부엌이 일자로 트인 공간에 가벽을 설치하면 앞 쪽을 TV나 오디오등의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가벽을 세울 경우 가벽이 천장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돈도 적게 들고 답답해 보이지 않는 요령.

▼재료〓가벽에 많이 쓰이는 재료는 합판과 가벼운 금속판. 합판을 세우고 그 위에 무늬목을 붙인 다음 칠을 하면 가벽이 완성된다. 금속으로 만들 경우 아래쪽에 바퀴를 달아 ‘이동식 가벽’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비용〓가벽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 전문가의 도움없이 주부가 직접 설계해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 공사를 의뢰할 경우 비용은 20만∼50만원 정도. 이 경우 가벽을 세우기 전 용도와 분위기 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설계를 전문가에게 맡길 경우 5평 방에 격자무늬로 된 나무 가벽을 세우고 수납 선반 등을 설치해 두 개의 다른 공간으로 만들려면 1백50만원정도가 든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