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개보수]인테리어 디자이너 유정한씨 한옥

입력 1998-01-25 19:14수정 2009-09-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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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시대. 은행빚을 얻어서 내집마련에 나서기엔 금융부담이 너무 커졌다. 그렇다고 보일러가 속썩이는 낡을대로 낡은 집에서 그대로 살기엔 너무 불편하다. 이런 경우 집을 살기좋게 개보수(리노베이션)하는 것도 한 방법. 96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정한씨(38)가 50년이 넘은 낡은 한옥을 사서 새집으로 만든 과정을 통해 주택개보수 요령을 배워 본다. ▼유씨의 집〓서울 동숭동 로터리에서 미아리 방면으로 난 샛길을 1백m쯤 올라가다보면 고운 회벽에 쪽빛 남색 대문으로 꾸며진 한옥. 구옥과 다가구주택들이 몰려 있는 주택지라서 유씨의 집은 오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눈길을 줄만큼 특이하다. ▼공사 전〓대지면적 1백22㎡(37평형)에 건축면적 57㎡(17평형)규모. 당초 방 3개가 마루나 부엌으로 연결돼 ‘ㄱ’자형으로 배치돼 있었다. 방과 마루, 부엌은 각각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으며 각 방이나 부엌 마루에는 창문이 달려 있었다. 마당과 집 본채와 떨어져 창고 2개와 화장실이 있었다. ▼공사 후〓실내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 내부에 있던 벽을 뜯어내고 방 수를 2개로 줄였다. 또 마루와 연결된 작은방을 터 거실로 만들고 구식 부엌을 현대식으로 개조하면서 부엌 공간을 반으로 나눠 세면실 화장실 샤워실을 배치했다. 실내 난방을 고려, 방 마루 부엌 등에 있던 창문을 모두 막고 연탄보일러를 도시가스로 교체했다.내, 외부의 벽은 모두 회칠을 하고 군데군데 문양타일을 넣었다. ▼공사비용〓공사는 설계하는 데 한달이, 시공에 두달 남짓 소비해 모두 석달이 걸렸다. 벽체 등을 철거하는 데 5백만원, 설비공사에 1천만원, 목공사와 칠공사에 각 5백만원, 나머지 전기와 인테리어에 1천만원 등 모두 3천5백만원이 투입됐다.전문가들은 현재 이 규모로 개보수를 한다면 물가상승분을 고려할 때 비용은 10∼15% 정도 추가될 것으로 추정한다. ▼주의할 점〓단독주택의 경우 연면적 1백㎡(30평)를 초과, 증축이나 개보수를 하게 되면 반드시 관할지역 시군구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그 이하 규모로 증축 또는 개보수를 한다면 신고만 해도 된다. ▼효과〓초등학교 3학년생인아들이 가장 좋아한다. 집안에서 공차기 줄넘기 등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선 생각도 못할 일. 집안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내도 계절이 변할 때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편하다고 한다. 집 마당에 있는 모과나무도 자랑거리다. 여름철 잎이 무성할 땐 새들도 날아오고 그늘도 만들어준다. 그 아래 평상을 깔고 고기를 구워먹으면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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