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발족한 독립영화제작단체 「씬바람」은 고양시를 새로운 영화문화의 진원지로 만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창립행사로 20일부터 나흘간 씬바람 영사실에서 마련했던 한국단편영화제에 모여든 고양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통해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
미국 보스턴유선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담당하다 올 4월 귀국,일산신도시에 정착한 회장 박광원(朴廣源·31)씨가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에 「씬바람」 설립 제안문을 올린 때가10월 초.
며칠만에 MBC촬영스태프 광고대행사직원 등 영상관련 종사자들과 대학생 등 20, 30대 초반의 젊은 영화마니아 20여명이 참여의사를 밝혀왔다. 틈만 나면 비디오로 영화만 봐왔다는 영화마니아 김동영(金東英·20)씨처럼 직접 영화를 만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왔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고양시청앞 대광빌딩 3층 40여평에 「아지트」를 정하고 디지털편집기와 카메라 등 영화기자재도 마련했다. 매주 월요일 저녁 영화연출이론과 제작기법 등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있는 이들은 매월 한차례씩 비상업적인 단편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이들의 주활동영역은 영화제작. 극장용 상업영화에서 담기 어렵거나 흥행문제로 일부러 피하는 소재들을 자유분방한 시각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형식으로 카메라렌즈에 담을 생각이다. 이들의 첫 계획은 개발이 계속되는 고양시와 사람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그리는 것.
회장 박씨는 『카메라렌즈에 빨려들어온 세상만사를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