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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작가/조각가 정서영]생활속 이미지 다양한 조명

입력 1997-12-19 06:59업데이트 2009-09-2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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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홍지동 북한산 기슭. 여류조각가 정서영(32)의 2층 작업실에서는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까이 뻗은 산자락과 수풀, 그 밑에 자리한 도시풍경, 오가는 자동차와 사람들. 경관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이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작업실 위치가 그의 작업세계를 상징한다. 그는 사물을 조감도처럼 입체적으로 또한 분석적으로 바라본다. 흔히 마주치는 물건들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보이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딱 부러지는 주제를 기대한 관객들은 그의 작품앞에서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회전무대에 올려진 물품을 뜯어보듯 천천히 살피면 생활속에 익숙한 이미지들이 한데 어울려 펼쳐짐을 보게 된다. 그는 이를 「한 방향에 얽매인 시각을 벗어나되 너무 동떨어지지는 않는」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정서영은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8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대에 유학했다가 지난해 귀국했다. 올해 국내외에서 4차례의 전시를 하며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청년정신―이미지 다시보기」전에 출품했다. 「조각적인 신부」 「다른 꽃 두개」 「―어」 세작품이 한데 모여 전체를 이뤘다. 「조각적인 신부」는 앞뒤의 모습을 다르게 만들어 보는 시각에 따른 변화를, 「다른 꽃 두개」는 사물의 다른 모습을 표현했다. 「―어」는 글자를 이루는 음소들을 펼쳐 표현했다. 평론가 심상용은 이 작품에 대해 『「분열」을 나타낸다. 일관된 체계를 배제하고 우연성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작가는 『사물을 해석하고 나의 생각을 담아 표현하는 작업과정 자체가 일종의 행위미술이다. 이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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