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배달원 영장]신문 자주 안오더니…경쟁지 빼돌려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15일 드러난 중앙일보 지국 배달원의 경쟁지 절도사건은 신문판매업계에서는 가장 추악한 행위로 간주되는 사례다. 이는 경쟁지의 독자에게 배달된 신문을 「독자의 손에 닿기도 전에」 훔쳐내 배달사고를 위장하려는 저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신문절도행위에 이어 『일보는 배달사고가 잦으므로 △△일보를 구독해달라』는 요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신문판매업계에서 이른바 「갈구리」로 불리는 신문절도행위는 경쟁지의 배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경쟁지 독자를 화나게 하려는 파렴치한 수법이다. 경찰조사 결과 중앙일보 신문배달원 홍정임(洪順姙·37·여)씨는 지난달 2일부터 40여일간 조간신문이 배달되는 오전 4시반∼5시반 경기 고양시 일산구 성원아파트단지를 돌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2천8백21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신문을 모아 폐지로 팔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홍씨가 경쟁지의 구독을 끊고 중앙일보를 구독하게 할 경우 나오는 확장수당(1부 3만원)을 받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지국장과 홍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지국 직원은 지난해 7월에도 경기 고양시에서 신문판매문제로 다퉈온 조선일보 신문판매요원 2명을 칼로 찔러 김모씨를 숨지게 하고 나머지 1명에게는 중상을 입힌 적이 있다. 서울지법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 조선일보측이 중앙일보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중앙일보사는 김씨를 살해한 피고와 연대, 1억6천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중앙일보사가 매달 2,3회 지국장 회의를 열어 「확장만이 성공을 보장한다」 「중앙일보는 확장부수가 많은 지국만 지원한다」는 등 지국에 구체적인 사무지시를 전달했다』며 연대배상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밖에 중앙일보는 지난해 7월 대전 등지에서도 배달된 경쟁지를 훔쳐낸 뒤 자사의 확장지를 투입하다가 발각됐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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