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 고별행사」 줄이어…파격적 싼값 판촉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고객들이여 안녕히…』. 무너진 경제 탓에 기약없이 소비자의 곁을 떠나야만 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가파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크리스티앙디오르 챨스쥬르당 미치코런던 알베르토워모…. 한때 쟁쟁했던 토종 브랜드나 라이선스 브랜드이지만 물건을 만드는 회사가 부도를 냈거나 다른 품목에 힘을 쏟기 위해 해당 브랜드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라지고 있는 것. 요즘 백화점에선 이런 브랜드 제품을 파격적으로 싼 값에 파는 판촉행사가 열리고 있다. 값은 소비자권장가의 30∼50%. 얼른 빚을 갚고 다시 일어나야하는 부도업체나 그 브랜드 사업을 포기한 업체에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 부도업체 고별행사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12∼25일 동양어패럴의 찰스쥬르당 남성정장을 70% 깎은 15만원대, 경남모직의 비비앤폴 남성정장을 50% 깎은 30만원대에 판다. 미도파 상계점은 14일까지 미치코런던의 재킷을 5만원, 카디건을 3만원, 잠바를 9만9천원에 파는 등 일부 품목을 소비자권장가보다 70%, 25일까지 쟌피엘과 챨스쥬르당 정장을 50% 싸게 판다. 그레이스는 13일까지 금경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의류와 잡화를 50%, 18일까지는 미치코런던 일부 품목을 70% 깎아 팔고 한주통상의 기라로쉬 와이셔츠를 1만원에 균일가 판매한다. 경기 부천의 LG백화점은 15∼18일과 26∼31일 기호상사의 가파치 지갑을 3천∼2만8천원, 벨트를 9천∼1만7천원, 핸드백을 1만5천∼8만원에 파는 등 50∼60% 싸게 판다. 현대는 14일까지 금경의 크리스티앙디오르 신상품을 50%, 이월 재고상품을 70% 싸게 판다. 코트는 13만원, 잠바는 11만원, 재킷은 10만원. ▼ 브랜드 정리행사 갤러리아백화점은 25일까지 쌍방울의 브랜드인 준코코시노 남성정장을 50% 깎아 30만원대에 팔고 통일실업의 45만∼60만원짜리 알베르토워모 스리피스 남성정장을 19만원에 균일가판매한다. 그랜드는 나산실업이 20대 여성을 겨냥해 내놓았던 브랜드인 보뜨르농의 고별행사를 20일까지 연다. 15만8천원짜리 블라우스는 4만7천4백원, 74만원짜리 롱코트는 22만2천원, 35만원짜리 재킷은 17만4천원, 22만8천원짜리 니트는 6만8천4백원. 그레이스는 15∼30일 뱅뱅의 캐주얼의류 「비마이너」, 20∼30일 휠라코리아가 18∼23세를 타깃으로 내놓았던 유니섹스 브랜드 「치에쎄」를 각각 70% 깎아 판다. 〈이성주·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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