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현중화선생]「無畏心」 추구한 서예계 큰별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7분


소암 현중화는 서예를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삶의 진리를 깨치려했던, 서도(書道)에 충실한 서예가였다. 젊어서부터 노자사상에 심취한 그는 참선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인품을 닦을 것을 강조해 서예가들 사이에서도 도인다운 풍모와 인격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학들에게 자연에 귀의하고 모든 것에 무리하지 않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무외심(無畏心)」을 추구하도록 했다. 초서에 탁월한 기량을 보인 소암은 특정 유파나 기법에 얽매이지 않은 독자적인 개성을 풍긴다고 평가받았다. 정하건(鄭夏建) 한국서가협회장은 『막힘없고 소탈한 기운이 그대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었다』고 돌이켰다. 1907년 제주 서귀포에서 출생한 소암은 18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39세때인 1945년 일본 마이니치(每日)전에 출품하기 시작, 연3회 수상했다. 일본 예도원대의원 등을 지내고 대학 강단에 섰던 그는 1955년 귀국해 서귀포중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57년 10회 국전에서 입선했고 이후 국전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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