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옥천군(현 전북 순창)의 풍속은 어떠했을까.
최근 옥천향토문화연구소(이사장 설균태·薛均泰)가 한글로 번역한 「국역 옥천군지」를 냈다.
군지로서는 처음으로 번역돼나온 이 책은 1760년 당시 옥천의 풍속에 대해 「문장의 우아함과 유학의 기풍은 광주(光州)보다 못하고 백성들은 그 어느 곳보다 더 부지런하고 착하다」고 묘사하고 있다.
2백46쪽 분량의 목판본인 「옥천군지」에는 이곳에 살았던 고려시대의 이색(李穡), 조선시대의 김인후(金麟厚) 백광홍(白光弘) 송시열(宋時烈) 등 유명한 유학자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글이 소개돼 있다.
이중 「김인후선생행록」편을 보면 그는 하루종일 책을 읽어도 소리를 내지 않았으며 6세에는 손님이 낸 운으로 한시를 지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어머니의 병세를 알기 위해 똥을 맛보고 손가락을 끊어 피를 마시게 했다는 효자와 효녀, 남편이 죽은 후 재혼하라는 부모의 강권을 피해 집을 나선 열녀의 얘기 등이 담겨 있다.
이 밖에 지리 교통 토산물 등도 상세하게 적혀 있어 당시의 생활상이나 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