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외상으로 생기는 만성뇌경막하혈종을 중풍이나 뇌종양 치매 등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김국기교수팀(신경외과·02―958―8381)은 87년부터 10년간 치료한 만성뇌경막하혈종 환자 4백68명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중풍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일부는 정신이상이나 치매로 오인하고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뇌경막하혈종은 머리에 충격을 받아 뇌속에 피가 흘러나와 뭉쳐서 나타나는 질환. 가벼운 두통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이 중풍이나 치매와 비슷하다.
김교수에 따르면 50세 이하에서는 머리에 충격을 받은지 3∼4주 후(49%), 50세 이상에서는 5∼6주 후(24.4%)와 6∼7주 후(21.7%)에 주로 증상이 나타났다. 발생원인은 외상 등으로 인한 머리손상(91.5%)이 가장 많았고 환자 중에는 상습 음주자가 32.5%나 되었다.
김교수는 『노인이나 상습 과음자에게서 반신마비 의식장애 등의 뇌증상이 발견되면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며 『뇌의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로 88.7%가 완치됐다』고 말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