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LG 국제만화페스티벌…27일부터 서울랜드서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4분


좋은 만화,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의 원류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오는 27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리는 「97 동아 LG 국제만화페스티벌」(DIFECA 97)에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상업 만화들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만화 고유의 상상력과 환상적 요소를 담뿍 느낄 수 있는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이 기다린다. 1900년대 초기의 무성 애니메이션부터 「월레스 앤 그로밋」을 만든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최신 작품까지 애니마니아와 일반 가족관람객을 모두 만족시킬 작품들이 줄지어있다. 가장 큰 특색은 미국 일본에 치중하지 않고 동서 유럽의 최신작을 중심으로 삼았다는 점. 그래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페스티벌은 만화전시와 애니메이션 상영 두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회는 과천 서울랜드 피크닉광장,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29일부터)는 연강홀에서. LG애드의 세일즈 프로모션팀과 스페이스 디자인팀이 만들고 있는 서울랜드 피크닉광장의 전시관은 기존 전시장의 개념을 뒤바꾸는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꾸며진다. 거울로 만들어진 미로안에 가득 찬 TV모니터. 이곳에서 만화작품들을 「탐색」하게 하는가 하면, 거대한 피라미드 표면위에 로봇 모형과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움직인다. 전시관 내부와 소품 등 공간 전체가 말그대로 만화적이다. 이들 공간에서는 이번 제1회 동아 LG 국제만화페스티벌 공모전의 본선진출작과 수상작들이 전시된다(22일 수상작 발표). 미래의 만화 흐름을 주도할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이 공모전에는 모두 38개국 7백51개 작품이 쏟아져 들어왔다. 코믹 카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4개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뽑는데 상금 총액이 국내 최대규모인 1억원이다. 이와 함께 △「로봇 태권V」에서 「에반겔리온」까지 로봇 애니메이션의 변화를 보여주는 「로봇 메카닉전」 △벨기에 출신의 인기 만화작가 「에르제 특별 작품전」 △만화영화의 모든 것을 맛보기로 펼치는 「만화영화의 다양한 장르」 △그림없는 만화, 그림자로 그려진 만화의 「포스트모더니즘 만화」 등 10가지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영화제에는 1908년 제작된 무성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된다. 세계 최초의 프랑스 애니메이션 작가 에밀 콜의 「판타스마고리」 「판토슈」 등이 그것. 오프닝작품으로 상영되는 「왕과 새」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의 전설적 애니메이터 폴 그리모의 이 작품은 계급주의의 허상을 신랄하게 비판한 문제작. 심리묘사가 뛰어나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다. 국내 첫 소개되는 영국 러시아 및 동부유럽의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애니메이션도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들이다. 02―361―0656,7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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