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미신」

  • 입력 1997년 9월 2일 07시 39분


세기의 명우 오슨 웰스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자아소설」의 창시자인 앰브로스의 대표작. 작가는 현대과학의 원리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두루 통찰하면서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가 미치지 못하는 회색지대를 악마적인 호기심으로 들여다본다. 심리학자인 샘 타운박사는 「인간의 의식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낸다」는 신념의 소유자. 그는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모험적인 실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포함한 8명의 집단 무의식을 응집시켜 가공의 미국인 유령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해서 탄생한 유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한 자아를 확보해 가는데 반해 유령을 만든 이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점차 상실해 간다. 의식이 실존을 흡수하는, 이른바 「자아의 뒤틀림」 현상. 유령은 자신의 묘비와 후손들의 흔적을 만들어 스스로의 존재를 현재화하면서 자신을 창조했던 이들을 차례로 「지워나가는」 작업에 착수하는데…. 책을 펴낸 한밭출판사는 정말 「미신」을 믿는걸까. 이 책에 대해 국내최초의 「도서리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밭. 값7,8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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