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용대회를 빙자해 엉터리 상장과 자격증을 남발하고 미용사들로부터 4억9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청은 29일 미용정보 잡지사인 국제정보사 대표 金鎬相씨(4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참가자 모집책 崔모씨(50)를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세계미용선수권대회」 「세계미용올림피아드」등의 대회명으로 한해에 2∼3차례씩 호텔과 콘도를 돌며 모두 11차례의 미용대회를 개최하면서 알선자에게 한명에 3만∼5만원씩 주고 참가자및 심사위원을 모집, 참가비조로 1인당 25만원,심사위원 위촉비로 30만원씩을 받아 챙긴 혐의다.
金씨가 이 기간 동안 챙긴 돈은 미용사 2천3백58명으로부터 모두 4억9천1백만원에 달했으나 대회를 지난 87년부터 모두 28차례에 걸쳐 개최한 점을 감안하면 피해액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경찰조사 결과, 金씨는 일부 미용사들이 경력자랑을 위해 전시용 상장과 자격증을 구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악용, 참가자 전원에게 대회장상을 주는 한편 컷트 등 21개 부문에서 수여하는 대상,최우수상 등을 사전에 1백∼2백만원을 받고 무제한 남발했다.
실제 올 대회의 경우 참가선수는 1백82명이었으나 컷트 부문 대상수상자는 41명이나 됐으며 심사위원 위촉패를 받는 대가로 돈을 낸 사람도 1백25명에 달했다.
또 金씨는 참가자에게 일명 「핸드 김」이라는 자신의 명의로 된 국제강사인정증,국제모발진단사 인정증,국제 이미용사 자격증, 국제 이미용대학 수료증,국제예술훈장 등 근거없는 영문 자격및 인정증을 마구잡이로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