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1백일도 채 안남았다. 선선해지는 바깥 날씨와는 반대로 하루하루 수험생들의 「불안지수」는 높아진다. 어떻게 하면 남은 기간을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평소 하던 대로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잠〓부족한 시간을 번다고 「잠과의 전쟁」을 치르다보면 피로는 계속 쌓인다. 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낮시간에 짧게 자주 잔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나는 대로 자는 것도 요령.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밤을 꼬박 새는 것은 금물. 비몽사몽간에 다음날을 허비하면 오히려 손해다. 특히 신체의 모든 기능이 가장 떨어지는 오전 1∼3시 사이에는 무조건 잠을 자야 한다. 이 시간에는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공연히 피로만 더 쌓인다.
▼식사〓배가 부르도록 많이 먹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번 먹는다. 한꺼번에 밥을 많이 먹으면 소화를 시키느라 피가 위장으로 몰린다. 책상에 붙어 있느라 운동량이 부족한 것도 식사량을 줄여야 하는 한 이유다. 대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입맛에 맞는다면 밥을 줄이고 고기를 먹는 것도 요령.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부족해진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기타〓에어컨을 켜놓고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자주 환기를 해주고 가끔씩 산책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쐰다.
잠을 줄인다고 커피나 각성제를 먹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잠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손해. 습관이 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쌓인 피로를 풀 수 없다.
도움말〓강북삼성병원 이시형원장(정신과) 연세대의대 윤방부교수(가정의학과)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