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학교폭력…강제익사-선생폭력-금품갈취 『심각』

  • 입력 1997년 6월 28일 20시 19분


정부가 학교폭력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나선 가운데 고교생들이 수업중인 동급생을 불러내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는 등 학교폭력사건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저수지에서 급우를 폭행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이모군(17·B고1년) 등 고교생 3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28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 24일 오후4시경 부여군 규암면 반산리 반산저수지에서 급우 이모군(16) 등 2명을 레저용 보트에 태우고 저수지 가운데로 끌고 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 이군의 머리를 물속으로 밀어넣어 숨지게 한 혐의다. 이군 등은 이날 오전10시경 피해자 이군 등 2명을 학교 복도에서 불러내 『수업을 그만두고 따라오라』고 위협, 학교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오후3시경 학교에서 3㎞가량 떨어진 반산저수지에 갔다. 이군 등은 저수지에서 레저용 보트에 탄 뒤 피해자 이군 등에게 보트를 뒤에서 밀게 한 다음 물가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이르러 수영을 강요했다. 그러나 수영을 하지 못하는 이군은 가해자 이군 등으로부터 폭행당한 끝에 물에 빠져 숨졌고 숨진 이군과 함께 끌려온 김모군(16)은 가까스로 헤엄쳐 나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28일 일찍 귀가하라고 타이르는 교사를 집단 폭행한 하모군(16·J고 1년) 등 고교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군 등은 지난 10일 오후10시경 김천시 평화동 S오락실 뒷길에서 김천 K고교 체육교사 이모씨(49)가 『밤늦게 배회하지 말고 귀가하라』고 타이르자 이교사를 주먹으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8일 「일진회」라는 학생 폭력조직을 탈퇴하려던 후배들을 집단 폭행한 이모군(16·Y상고 1년) 등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5시반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 봉화산약수터에서 최모군(15·J중 3년) 등 중학생 8명을 불러모아 몽둥이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28일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김모군(18·S고 3년) 등 고교생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 등은 지난 3월초 폭력서클인 「일진회」를 만들어 후배인 손모군(17.2년) 등 6명을 90도로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단구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뒤 현금 1만4천원을 빼앗는 등 후배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금동근기자·대구〓정용균기자·부여〓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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