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 저학년 14% 『방과후 나홀로 집에』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서울시내 초등학교 1∼3학년(만 6∼9세) 어린이의 14%인 6만7천4백여명이 방과후 매일 보호자 없는 집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머니가 직접 초등학교 취학자녀를 돌보는 경우는 79%이며 나머지 7%는 다른 가족이나 이웃, 파출부 등이 돌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서울시가 지난해 9월과 지난 1∼3월 실시한 사회복지 기초수요 조사에서 밝혀졌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생 가운데 보호가 필요한 1∼3학년생은 48만1천8백28명으로 이들중 보호자 없이 방치되는 어린이는 6만7천4백여명에 이른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전 유아를 위해서는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방 등 다양한 보육기관들이 있는 반면 방과후 저학년 어린이를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은 사회복지관과 종교단체 어린이집 등 서울 전체에 70여곳 뿐으로 수용능력은 1천4백여명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경우처럼 학교에서 방과후 어린이보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상암 돈암초등학교 2곳 뿐이다. 당장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들의 숫자가 많고 사회복지조사에 응한 주부들의 68.7%가 「방과후 어린이보육시설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방과후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하려는 학교와 단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학교와 종교시설에서 설치할 경우 3명이내의 교사 인건비중 50%와 3천만∼1억2천만원의 설치비를 무상지원해 주지만 별 효과가 없다. 서울시는 우선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방과후 어린이보육시설을 늘려나가기 위해 24일 시내 종합사회복지관장 31명을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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