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신부 유물 돌아온다…김대건신부 이어 두번째 신부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金大建(김대건)신부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신부였던 崔良業(최양업·토마스·1821∼1861)신부. 프랑스에 소장돼 있는 그의 라틴어 편지등 천주교 초기자료 원본이 1백30여년만에 고국에 돌아온다. 파리 외방(外邦)전교회는 지난달 서울대교구 최승룡신부가 파리를 방문, 이들 자료를 되돌려 달라고 한데 대해 기증의사를 밝히는 답신을 최근 보내왔다. 돌아오는 사료들은 △최신부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은사 신부들에게 보낸 라틴어 편지 18통 원본(1842∼1860년)△최신부가 라틴어로 번역한 「기해 병오박해 순교자들의 전기」(치명록)초본과 수정본 2편(1847년)△유진길 조신철 등 한국인 신자들이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게 보낸 한문서한 5통 등. 지금까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고문서고에 보관돼 왔다. 1821년 충남 청양에서 출생한 최신부는 15세때 김대건 최방제등과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돼 37년부터 마카오에서 본격적인 사제수업을 받았다. 그는 44년 김대건과 함께 중국에서 페레올주교로부터 부제품을 받았으며 49년 상해(上海)에서 마레스카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했다. 귀국후 충청 경상도일대에서 12년동안 사목활동을 하다 40세 때 과로로 병사했다. 사목활동과 조선 교회의 상황을 보고한 최신부의 라틴어 편지는 선교사들의 전교형태 등 초기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최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천주교 청주교구측은 반환된 사료들을 최신부가 활동했던 충북 배론성지에 보관할 계획이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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