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콘 에어」등 「용들의 전쟁」 불붙었다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26분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
여름 극장가에 「용들의 전쟁」이 불붙었다. 「제1 용:티라노 사우로스. 하마를 한입에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이빨과 괴력을 지녔음. 원래 백악기(白堊紀·중생대의 맨 마지막 지질시대) 출신이지만 한여름 더위를 박살내기 위해 「쥬라기 공원」에 급파됨. 제2 용:카메론 포. 귀신도 잡는다는 특공대 출신. 두뇌와 용맹을 겸비해 10여명의 살인마들과 일대 격전을 벌임. 제3 용:헤라클레스. 제우스신의 아들. 저승사자의 음모로 신의 능력을 뺏긴 채 인간의 땅에서 자라지만 무수한 괴물들을 한 손에 무찌르고 영웅이 됨. 비교:서로 종(種)이 달라 누가 가장 센지 비교할 수 없음」. 고향인 미국에서부터 세 용들은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씨름을 계속하고 있다.「잃어버린 세계―쥬라기 공원2」가 2주동안 1위를 한뒤 6월 첫주말에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카메론 포역)의 「콘 에어」가 1위로 올랐으며 둘째주말에는 「스피드2」가 「콘 에어」를 제치는 등 자고나면 천하장사가 바뀌는 추세. 국내에서도 「잃어버린 세계」는 완성도가 기대만 못하다는 비평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 행렬을 계속, 개봉 이틀동안 전국에서 40만명을 돌파했고 18일까지 55만명이 공포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28일은 「콘 에어」가, 오는 7월5일에는 「헤라클레스」가 차례로 상륙함으로써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콘 에어」는 지난해 「더 록」의 제작진이 만든 탈옥 액션. 단순 근육질의 기존 액션 스타와 달리 휴머니티 넘치는 깊고 푸른 눈동자의 니컬러스 케이지가 영웅으로 나선다. 컨빅트 에어라인(Convict Airline)의 약자인 콘 에어는 죄수 수송임무를 담당하는 항공국 또는 항공기를 뜻하는 말. 이 속에 비상한 두뇌의 미치광이, 여자를 성폭행한 기념으로 문신을 새기는 강간살인범, 사람을 먹는 종신수 등 1급 흉악범이 꽉 차있다. 이들의 탈출 음모를 공중에서 격파하는 것이 케이지의 임무. 「잃어버린 세계」에는 부족한 인간 냄새가 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영원하지만 따분한 신이 될 것인가, 사랑과 모험으로 가득찬 인간의 삶을 택할 것인가」. 「헤라클레스」는 이처럼 도전적 질문을 던진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 개성있는 신들의 캐릭터, 디즈니 특유의 유머가 돋보인다. 「인어공주」 등으로 여덟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한 앨런 멘켄의 곡들, 「제로 투 히어로(Zero To Hero)」 「어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등이 감미롭다. 이것으로 여름이 끝나진 않는다. 1차전을 치른뒤 다음달말에는 「배트맨과 로빈」 「맨 인 블랙」 「제5원소」등 막대한 돈을 들인 국제적 성가의 흥행작들이 또 한차례 격돌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올여름은 뜨거울 것 같다. 〈신연수기자〉 ◇전문가가 매긴 별점◇ (★1개에서 5개까지. ☆는 반표. 재미와 작품성을 합한 점수) <도움 주신 분> 정은임(MBC 「굿모닝 코리아」 영화산책 진행자) 양윤모 전찬일(영화평론가) 정재형(동국대교수) ▼ 잃어버린 세계 ▼ -정은임 ★★☆ 블록버스터는 롤러코스터다. 뻔하지만 또 타보는 놀이동산 청룡열차. -양윤모 ★★ 3편을 위해 2편에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꽁꽁 숨겨놓은 듯하다. -전찬일 ★★ 캐릭터와 이벤트만 남았다.진부 지루 엉성. -정재형 ★★☆ 보면 뻔하지만 안보면 궁금한 영화. ▼ 콘 에어 ▼ -정은임 ★★★ 「더 록」+「람보」. -양윤모 ★★★ 서부극과 존웨인의 신화가 이제 니컬러스 케이지에 의해 하늘에서 펼쳐진다. -전찬일 ★★★☆ 짜임새와 성격화 연기가 인상적인 수준 급 오락물. -정재형 ★★★☆ 「파고」와 「다이 하드」의 복합물. ▼ 헤라클레스 ▼ -정은임 ★★★★ 디즈니표가 제자리를 찾았다. 기술 예술 오락성 모두 갖춘 매혹적인 영화. -양윤모 ★★★ 그리스 신화와 「라이온 킹」의 접목. 새롭다 재미있다 아름답다. -정재형 ★☆ 어른들이 좋아하는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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