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범 서울시립극단 『안이한 상업주의』비난 여론

  • 입력 1997년 6월 13일 08시 30분


○…지난해말 출범, 오는 7월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창단공연을 갖는 서울시립극단(단장 김의경)이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아버지」를 첫 작품으로 골라 말들이 많다. 출간이래 1백60만부 이상 팔린 김정현씨의 소설 「아버지」는 중년 공무원이 암에 걸린 사실을 가족에도 말하지 못한 채 미움과 오해에 시달리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화해에 이른다는 내용. 극단측은 이 작품이 대중적 친화력을 지닌데다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 ○…그러나 연극계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극단이 창작극도, 불후의 고전도 아닌 베스트셀러 각색작으로 창단공연을 갖는 것은 전체 연극계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야 할 공립단체로서는 안이한 출발이라는 지적. 명퇴 불황 등 사회분위기와 「고개숙인 아버지 신드롬」에 영합하는 기획이라는 비판도 있다. 게다가 남녀 주역을 객원출연자(전무송 예수정씨)가 맡고 연출마저 상임연출자(김아라씨)가 아닌 외부인사(표재순씨)가 담당, 『인선에도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비난마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의경단장은 『베스트셀러의 유명세에 기대는 「천박한 상업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라며 『창단 6개월만에첫공연을 하자니 창작극을택하는것이무리였다』고 시인. 그는 『단순한 소설 줄거리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인간 깊숙한 곳의 심리묘사에 힘쓸 것』이라며 구민회관 등을 돌며 시민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연극으로는 「아버지」가 적격이라고 애써 강조. 〈김순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