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름 『털과의 전쟁』…레이저등 이용 제모술 다양

  • 입력 1997년 6월 3일 08시 08분


노출이 많은 여름철, 하얀 피부의 미인들에게 송송 돋아난 팔다리 털이나 겨드랑이 털은 「감추고 싶은」 성가신 존재. 특히 털이 많아 남자처럼 코밑수염이 자라는 여성들은 「털 관리」가 항상 고민이다. 여성들이 주로 신경을 쓰는 부분은 겨드랑이와 팔다리의 털, 코밑수염, 이마 주위의 잔털 등. 수영복을 입을 때 밖으로 나오는 치모(恥毛)도 요주의 부분. 남성 가운데도 머리털이 많아 좁은 이마를 넓히려고 제모술(除毛術)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중앙대의대 노병인교수(피부과·02―748―9868)는 『요즘은 영양상태가 좋은 탓인지 털 색깔이 짙게 보여 체모를 제거하려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손쉽게 털을 없애기 위해서는 면도를 하거나 털을 없애는 크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피부미용실에서는 접착력이 강한 왁스를 바른 후 그 위에 테이프를 붙여 순간적으로 잡아떼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털 뽑는 기계도 나와 있으나 성능이 확실한지 주의가 필요하다. 털 없애는 크림의 경우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피부전문의들의 조언. 위와 같은 일시적인 방법에 비해 피부과에서는 아예 모낭을 제거해 털이 안나도록 시술하고 있다. 전기분해술과 펄스파광선법이 널리 쓰이고 최근에 털뽑기 전용 레이저술이 새로 선보였다. 전기분해술은 가느다란 침을 모공에 찔러 넣어 전기열로 털뿌리를 파괴하는 방법. 이 시술을 하려면 전기의 강도와 모낭의 깊이, 절연부위 검사 등에 대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서울 명피부과 김풍명원장(02―555―3949)은 『일부 피부미용실에서 기계를 잘못 다뤄 종종 화상을 입고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고 말했다. 95년말부터 국내에 도입된 펄스파광선법은 붉은 점이나 실핏줄 제거에 쓰이는 광선치료기를 털을 없애는데 활용한 것. 특정 파장으로 피부 안쪽의 검은 색 모낭만을 파괴함으로써 인접피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치료시간이 빠른 장점이 있다. 레이저전용 제모술도 마찬가지로 모낭을 없애는 방법. 서울 최광호피부과원장(02―977―3344)은 『최근 도입된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는 에너지가 멜라닌색소에 흡수되는 양이 적어 이 색소가 많은 동양인 피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는 성장주기가 각각 다른 털들이 섞여있어 털을 완전히 없애려면 시술법에 따라 1∼2개월 간격으로 2∼4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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