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환경운동 발벗었다…녹색십계명등 활발한 활동

  • 입력 1997년 6월 1일 09시 31분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소유일 수는 없다. 그 누구도 세상 떠날 때는 있는 그대로 두고 갈 뿐이다. 세상에 사는 동안 그저 빌려쓰고 관리할 뿐인 것을 무작정 남용하고 함부로 개발함으로써 자연과 사회환경을 다치게 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배신행위다』(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의 날 담화) 『1년에 8조원어치나 되는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환경오염은 물론 먹을 것을 함부로 버리는 비양심적 행동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에서는 가난으로 육신이 죽어가고 남한에서는 왜곡된 부유함으로 영혼이 죽어가고 있다』(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환경주일 선언문)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천주교 개신교 등 종교계가 환경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생태계파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환경단체들과는 달리 환경파괴의 원인을 물질만능주의의 범람과 인간성상실로 보고 도덕성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82년 공해문제연구소로 출범, 최근 기구를 개편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공동대표 인명진 옥한흠 조영민목사 등)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환경운동을 전개하면서 신앙운동과 사회운동의 조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교회연합운동과 갱신운동도 펴고 있다. 환경운동연대는 교회를 환경운동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일회용품을 쓰지 맙시다 △이용합시다 버스 전철 △삼갑시다 합성세제 △사용합시다 중고품 등 「녹색십계명」 실천지침을 교회를 통해 배포할 방침이다. 환경운동연대는 또 서울 세곡동 대모산 밑에 2천여평의 자연학습장을 마련, 주변 탄천하수 종말처리장과 유기농산물 판매장을 연계해 환경생태교육을 실시하고 유기농산물과 환경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환경살림터를 지역교회 중심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창조질서, 말씀따라 생활속에」라는 주제로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를 연다. 가톨릭농민회 흙살림연구소 등 22개 단체가 참가해 폐품을 이용한 생활소품, 환경도서, 우리밀제품, 각종 환경상품 등을 전시판매하고 우유팩과 빈병을 가져가면 재생노트나 재생비누를 교환해주는 벼룩시장도 연다. 운동본부는 올해 천주교 환경상 수상단체로 교회부문에 능골산 환경훼손 저지운동을 벌인 천주교 고척교회를, 사회단체 부문에 환경오염의 발생과 해법을 제시한 EBS교육방송의 「하나뿐인 지구」 프로그램을 각각 선정, 이날 오전10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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