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汎정부적 재활용캠페인 「물자사랑운동」

  • 입력 1997년 5월 16일 20시 24분


「주행거리 4만5천㎞, 1천8백㏄급 중고 중형승용차가 70만원」. 관공서에 가면 관용차로 쓰던 쓸만한 중고차를 중고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값에 구입하는 횡재를 할수 있다. 이는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던 관용차들을 운행거리와 상관없이 사용한 연수(내용연수)가 5년을 넘으면 처분하고 있기 때문. 정부부처 사무실에 가보면 한쪽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386급 PC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386급 PC로 「윈도95」같은 소프트웨어를 돌릴 수는 없지만 워드프로세서나 다른 계산프로그램을 쓰는데는 별 무리가 없는데도 새로운 기종이 나올 때마다 「불용품」(쓰지 못하는 물품)으로 처리하기 때문. 정부기관이 사용하던 3만대 가량의 386급 컴퓨터는 사무실이나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달청은 16일 정부물품의 이같은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물자사랑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당장 장차관용 승용차 등 관용차를 렌터카로 대체하고 청 산하에 재활용센터를 두어 불용품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다음달까지 2조9천억원에 달하는 정부보유 물품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매년말 기관별로 물품의 관리상태 감가상각 등을 점검하는 결산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관공서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쓸만한 PC 등 불용품들은 벽지학교와 같은 공익기관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이와함께 △내용연수보다 1년이상 더 사용하기 △사적인 사용자제하기 △불요불급품 신규구매 지양 등 「물자사랑운동」을 범정부적으로 펼쳐가기로 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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