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족나들이/충주호]산그림자 곱게 머금은 호반

  • 입력 1997년 5월 1일 09시 16분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시정(詩情)이 넘치는 충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충주호다. 내륙속의 호수 충주호. 그곳에 가면 산 그림자를 가득 담은 호반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빠져 지나간다. 빠르게 돌아나가는 커브길과 푸른 호수로 달려 들어가는 내리막길, 시원스레 열려있는 직선길을 가다보면 어느새 옛 풍류가 되살아 나는 듯하다. 충주호 물길여행은 충주댐 선착장을 출발, 50여㎞를 거슬러 올라가 종착지인 신단양에 이른다. 그러나 요즘은 수심이 얕아 장회선착장(38㎞)까지만 유람선이 운항, 아쉬움을 주고있다. 유람선이 충주댐을 뒤로 한채 선착장을 벗어나면 청풍문화재단지를 구경할 수 있는 청풍선착장에 도착한다. 충주호 부근의 풍류 넘치는 유적을 한 곳에 모은 문화재 단지. 입구인 팔영루를 지나 민속촌 같은 분위기의 마을을 거쳐 푸른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한벽루에서 운이 좋으면 청풍대교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 구경도 할 수 있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물길을 따라 옥순봉과 구담봉에 이르면 충주호 뱃길여행은 절정에 이른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의 형상이 거북과 흡사한 구담봉과 봉우리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았다해서 옥순봉으로 불리는 곳. 게다가 맞은 편에는 1만마리의 학들이 알을 품은 듯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금수산 기암괴석이 상춘객들을 반긴다. ▼여행정보〓충주선착장→청풍선착장→장회선착장(역순도 가능)을 운항하는 충주호 유람선은 모두 8척. 오전 9시반 충주선착장(장회선착장은 오전 11시)을 출발, 30분∼1시간 간격으로 오후 3시(장회선착장은 오후 5시)까지 하루 6∼10차례 운항한다. 성수기인 4∼6월은 하루전에 예약해야 하며 요금(편도)은 중고생 이상 8천5백원, 초등학생은 4천2백50원. 0441―851―5771∼3 ▼가는 길〓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빠져나와 금왕을 거쳐 충주 입구에서 충주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먹을 거리〓충주호 장회선착장에 있는 구담봉식당(0444―22―6565)은 월악산에서 나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1인분 6천원. 더덕무침과 취나물, 참나물과 맛깔스런 된장찌개가 일품. 〈신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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