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80% 은어-속어 사용…『습관적 사용』52%

  • 입력 1997년 3월 26일 20시 34분


[박중현기자] 「범생이」 「왕따」 「따순이」 「담탱이」 「교도관」 「미스터사탄」. 요즘 청소년들이 친구나 선생님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은어들이다. 청소년대화의 광장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남녀 중고등학생 1천2백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청소년들의 언어세계」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중 79.6%가 모범생을 뜻하는 「범생이」,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지칭하는 「왕따」 「돌따」 「따순이」 등의 은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담임선생님을 「담탱이」, 엄격한 선생님을 「교도관」 「미스터사탄」, 그밖에 「생선」 「반시체」 등 스승에 대한 비하적 감정이 섞인 은어를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도 8.1%나 됐다. 이밖에 요즘 청소년들이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욕설로는 영어식 욕설인 「뻑큐」, 경우가 없는 사람에게 퍼붓는 「슈퍼싸가지」 등이 있었다. 이 조사에서 청소년들은 은어나 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 「습관적으로」(52.6%) 「말이 잘 통하도록」(18.5%) 「비밀유지를 위해」(8.0%)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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