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프리처스 와이프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박원재 기자]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과 지성파 배우 덴젤 워싱턴. 22일 개봉되는 「프리처스 와이프」(Preacher’s Wife·페니 마셜 감독)는 이들 흑인 남녀스타를 간판으로 내세워 얘기를 풀어가는 「동화같은 영화」다. 히트작 「보디가드」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휴스턴은 흑인마을 교회 목사의 아내이자 성가대 가수인 주인공 줄리아로 출연한다. 줄리아는 결혼 전만 해도 쾌활한 성격이었지만 매사에 무덤덤한 남편 헨리(코트니 반스)에게 실망해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보통주부.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온 흑인천사 더들리(덴젤 워싱턴)가 목사 부부의 일상에 끼어들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진다. 헨리를 만난 천사는 아내에 대한 애정을 보이라고 충고하지만 교회일로 바쁜 목사는 오히려 더들리에게 줄리아를 기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부터 천사와 목사부인간의 기묘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급속도로 가까워질 듯하다가 이내 냉정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감정 묘사가 감칠맛나게 이어진다. 더들리와의 갈등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헨리목사가 정열적인 설교로 철거 위기에 놓인 교회를 회생시키는 결말부가 인상적이라는 평. 인간과 똑같이 생긴 천사가 느닷없이 등장하는 설정 자체가 황당한 느낌을 주지만 가족과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메시지 전달은 비교적 자연스럽다. 영화 중간중간 휴스턴의 감미로운 고스펠 송을 듣는 것도 색다른 재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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