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같은 열린고교」3개校 3월 개교…토론식 진행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기존의 고교 교육과정에서 과감히 탈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사립고교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영등포여상 내에 신설되는 한가람고교는 교육부가 올해 전국의 3곳에 지정한 교육과정 통합운영 시범학교 중 하나다. 이 시범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다는 것. 대신 교육과정이 언어 수리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컴퓨터 등 7개 전공영역으로 구분돼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 학교 학생들은 현재 고교생들처럼 23개 과목을 모두 배울 필요가 없다. 대신 1학년때 11개 필수과목을 배운 뒤 2학년부터 전공영역을 택해 원하는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 수업진행 방식도 파격적이다.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처럼 학생이 스스로 짠 시간표에 따라 해당 교과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받게 된다. 또 2학년이 되면 전공과목의 수업시간이 1백분으로 늘어 교사의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고 받아적는 대신 몇명이 한조가 돼 적극적으로 토론을 벌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밖에 1,2학년 필수과목으로 원어민 교사가 지도하는 외국어회화와 1학년 과정에 필수과목으로 컴퓨터를 개설한 점도 한가람고교 교육과정의 특징이다. 이 학교 李玉植(이옥식·40)교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이같은 파격적인 교육방식 때문에 자녀가 대학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문의를 해온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사립학교로는 처음으로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 학교운영에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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