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宰기자] 「우리는 한가족」.
31일 오후 서울 중구 삼각동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대표 徐英勳·서영훈) 사무실에서는 중국동포와 한국인들이 맞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중국동포와 한국인 가정 30쌍이 자매결연식을 갖고 서로 「새 가족」을 맞은 것.
「타국같은 고국땅」에서 힘겹게 생활하던 중국동포들은 오랜만에 따뜻한 동포애를 느끼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중국동포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인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교회(담임목사 趙誠基·조성기·52)의 목회자와 신도들.
조목사는 『중국동포를 상대로 한 한국인들의 사기행각에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마음에서 자매결연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혼자 한국에 와 목수로 일하고 있는 최광수씨(31)는 조목사와 의형제를 맺고 『객지생활을 하며 아내와 자식 생각이 날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이곳에 새 가족이 생겨 마음 든든하다』고 기뻐했다.
한국인 결연자들은 앞으로 중국동포를 명절이나 생일에 집으로 초대하는 등 이들이 안정적인 「한국살이」를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이달 말경 2차 결연식을 갖는 등 자매결연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