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抗산화 비타민]몸속 산화억제 성인병 예방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5분


<<암 동맥경화 심장병 관절염 시력감퇴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항산화(抗酸化)비타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정보센터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22일 연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학자들은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 E와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이 성인병과 노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金學辰기자] 서울대의대 정명희교수(약리학)는 『무리한 운동이나 흡연 스트레스가 몸안에 들어온 산소를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로 바꾼다』며 『활성산소는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켜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금속이 공기중에서 녹슬거나 사과를 깎아놓았을 때 표면의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인체 내부에서 산화작용이 일어난다는 것. 이 때 항산화비타민이 「구원군」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가 만든 산소화합물의 독성을 완화하고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독일 호헨하임대 한스 비살스키교수는 『미국에서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E를 적게 섭취하는 사람이 많이 먹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4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도 식물성 지방과 과일 야채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프랑스인이 북유럽 사람보다 관상동맥 환자가 적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호프만라로슈사의 데니스 헤스비엔즈박사는 항산화비타민이 노인들의 시력감퇴나 실명을 막아준다고 발표했다. 50, 60대 노인들은 망막의 황반 부위가 손상돼 물체를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노인성 황반변성이란 병이 잘 생긴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이 병을 항산화비타민이 예방해준다는 것. 비살스키교수는 『항산화비타민의 하루 섭취량은 비타민C 75∼1백㎎(오렌지2개) 비타민E 15∼30㎎(참기름 3∼6티스푼) 베타카로틴 2㎎(당근1개) 이상 돼야 하며 세가지 비타민을 함께 복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영양학회의 비타민 섭취권장량은 비타민C 55㎎ 비타민E 10㎎으로 조금 낮다. 베타카로틴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덕성여대 조윤옥교수(식품영양학)는 『한국인의 식생활은 비타민A만 조금 부족하고 나머지 비타민은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섭취권장량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교수는 이 수치가 비타민결핍을 초래하지 않는 최소한의 양이고 성인병이나 노화를 막아주는 적극적인 의미의 비타민 섭취량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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