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인디펜던스…」「지구 최후…」 新舊SF 재미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申然琇 기자」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의 하나는 「비교해보기」다. 같은 감독의 여러 영화를 비교해보기, 리메이크된 영화를 옛날 것과 비교해보기 등. 영화를 비교해 봄으로써 테크닉과 철학의 변화를 느낄수 있고 「내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면서 또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최근 비디오로 나온 「인디펜던스 데이」는 연출자가 많은 영감을 얻었다는 옛날 영화 「지구 최후의 날」과 비교해볼 수 있다. 지난해 여름 개봉관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디펜던스 데이」는 기교와 재미면에서 뛰어난 SF액션어드벤처. 외계인의 침입으로 종말을 앞둔 지구의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2일 앞둔 7월2일. 엄청난 크기의 비행물체가 지구에 다가오면서 방송이 교란되는 등 이상한 현상이 전지구에 나타난다. 미국 대통령은 괴물체안의 외계인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수백대의 첨단 제트기가 폭격을 해도 괴물체는 끄덕하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방장관등 각료들은 비밀리에 외계인의 실체를 연구해온 지하연구소를 찾아간다. 8천만달러(6백80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들인 만큼 각종 미니어처를 이용한 백악관 국회의사당 폭발 장면 등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20세기폭스는 이 영화를 지난 18일 밤 10시부터 비디오숍에 내놓기 시작했는데 1주일만에 12만장이상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게임 같은 폭격기들의 싸움 장면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틋한 스토리가 잘 조합돼 흥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전형적 할리우드 영화다. 연소자 관람가. 한편 「인디펜던스 데이」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감을 얻었다는 「지구 최후의 날」은 1951년에 제작된 흑백영화다. 비행선이 지구에 다가가는 모습, 괴비행물체의 출현으로 라디오와 통신이 두절되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모습 등이 「인디펜던스 데이」와 비슷하지만 단순한 세트와 소박한 특수효과 등 영화 기술의 차이가 흥미롭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외계인이 침략자라면 「지구 최후의 날」에서 외계인은 전쟁을 일삼다못해 우주의 평화를 위협하는 지구인들에게 경고하러 온 평화의 사도로 그려진다. 동서냉전을배경으로 잘못된 과학 기술발전이 초래할 지구의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는 SF영화 본래의 출현 배경이 보다 잘 나타나있다. 20세기 폭스에서 24일 출시 예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