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順德 기자」 동아일보가 제정, 올해 제33회를 맞는 동아연극상에서 극단 미추의 「옛날 옛적에 훠이 훠어이」와 극단 목화레퍼토리의 「여우와 사랑을」 등 두 작품이 작품상에 선정됐다.
최고상인 대상이 나오지 못한 가운데 작품상을 수상한 두 작품은 모두 예술의 전당이 기획 제작(「옛날 옛적에…」는 극단측과 공동제작)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예술의 전당이 「최인훈 연극제」작품중 하나로 기획한 「옛날 옛적에…」(최인훈 작 마뉴엘 루트겐홀스트 연출)는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민중과 지배층 그리고 구세주출현에 대한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작품상 이외에 민언옥씨에게 무대미술상을 안겨주었다.
「여우와 사랑을」(오태석 작 연출)은 연변동포의 눈을 통해 본 우리 사회의 단면을 오태석씨 특유의 익살과 재담으로 푼 연극. 예술의 전당이 「우리시대의 연극」으로 마련한 작품인데 오씨는 이 작품으로 9회에 이어 두번째로 연출상을 수상했다.
올해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낳은 작품은 극단산울림에서공연한 「돌아서서 떠나라」로 남녀연기상(한명구 정경순씨)과 희곡상(이만희씨) 등3개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이밖에 연기상은 유태호(수상작 「날 보러와요」) 안석환씨(수상작 「이 세상 끄으읕」)가 차지했으며 지난 96년12월8일 별세한 분장인 고 전예출씨에게 특별상이 돌아갔다.
작품상 수상단체인 극단 미추와 목화레퍼토리에는 공연보조비 각 5백만원이 주어지며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백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심사는 박조열(극작가) 유민영(단국대교수·평론가) 이강백(극작가) 안민수(동국대교수·연출가)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평론가) 최형인(한양대교수·배우) 최치림씨(중앙대교수·연출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2시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