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화장하는 「중2」딸…심하지 않으면 괜찮아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3분


「문」 중학교 2학년생인 딸이 부쩍 외모에 신경쓰더니 화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엔 짙은 화장까지 해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서울 남가좌동에서 걱정하는 엄마가〉 「답」 제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청소년들은 외모에 관심이 커져서 거울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옷과 장신구를 이용한 치장도 늘어나는데 이는 자연스런 발달과정상 특성이지요. 빨리 어른스러워지고 싶거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므로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수용해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신체에 대해 갖는 주관적 느낌, 즉 「신체적 자아감」을 긍정적으로 형성한 청소년은 밝고 자신있는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경우 연령과 피부에 맞는 기초화장품을 같이 골라주고 청순함을 살리도록 도와 줍니다. 물론 내면의 미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합니다. 하지만 「튄다」싶을 정도로 지나치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들어 자제하도록 유도합니다. 첫째, 너무 빨리 강한 화장품을 마구 사용하는 것은 피부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기초화장에 머무는 것이 좋다. 둘째, 화장으로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갖게되면 어른 같은 행동을 하고싶고 또 자신도 모르게 탈선에 이르는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셋째, 계속 고집을 부리면서 짙은 화장을 하면 말없이 무시하되 역겨운 표정을 하거나 코를 막는 등 행동을 보임으로써 더이상의 관심을 촉발시키지 않는다. 이소희교수(숙명여대·아동복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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