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잔을 알면 맛이 보인다』…리델글라스 시음행사

  • 입력 1996년 11월 28일 20시 19분


《와인을 따라마시는 잔에 따라 술맛이 달라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주장하는 와인잔 전문가가 이를 공개 입증하기 위해 26일 내한했다.》 「康秀珍기자」 세계적인 와인잔 생산업체 리델의 조지 리델사장(46). 『혀에서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등을 느끼는 위치는 각각 다릅니다. 따라서 와인이 입안에 들어가 혀의 어느 부분에 먼저 닿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일반 와인잔의 경우 와인이 혀의 쓴맛을 느끼는 부분에 먼저 닿게 돼 섬세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요』 리델사장은 27일 저녁 신라호텔이 마련한 「리델글라스 와인테이스팅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일반 와인잔과 자사제품인 「리델글라스」에 같은 와인을 따른 뒤 참석자들에게 맛을 비교토록 한 것. 리델글라스는 각 와인이 지닌 독특한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는 것. 예를들어 과일향과 상큼한 신맛이 특징인 피노느와 와인용 리델글라스는 잔의 크기가 매우 크고 배부분이 불룩하면서 끝으로 갈수록 좁아져 잔속에서 과일향과 알코올향이 잘 섞이도록 디자인됐다. 또 혀의 신맛을 느끼는 부분에 와인이 먼저 닿도록 잔의 기울기를 맞췄다. 리델글라스는 지난 45년 리델사장의 아버지인 클라우스 요세프가 처음 개발, 지금까지 각 와인종류에 맞는 50여종의 리델글라스가 나와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수입돼 주류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백포도주잔 2개와 적포도주잔 2개가 한세트로 8만6천원. 『예상보다 한국사람들이 와인을 많이 즐긴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리델사장은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일수록 올바른 와인잔으로 와인의 제맛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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